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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Money

[은행 재테크팀장이 쓴 돈 모으기 노하우] 주식·부동산 연계 ‘멀티투자’를

http://www.fnnews.com/html/fnview/2004/0111/091963771519131200.html

 

늘 사람들로 붐비는 대형 서점. 그곳에서도 잘나가는 소위 베스트셀러 목록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재테크 서적이다. 서점마다 ‘부자되기 책 코너’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니 그 인기를 실감할만하다. 인터넷 서점 ‘예스 24’에 따르면 지난해 실용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50위 서적 중 재테크 서적이 10권이나 됐다. 이처럼 지난해 재테크 실용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성경제연구소는 2003년 10대 히트상품으로 재테크 서적을 선정했다.

재테크 강의와 재테크 커뮤니티도 급증,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정착된 느낌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한국 강의는 5만명의 청중을 동원했고, 인터넷 다음(Daum) 카페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의 회원수는 무려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같은 범국민적 ‘재테크’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경기불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늘수 밖에 없다.

그러나 꿈이 크면 그만큼 작은 실패에 낙담하기 쉽다.‘책속에 진리가 있다’는 격언을 교훈삼아 오늘한번 서점에 들려 재테크 서적을 들춰보는건 어떨까.우선 맛보기로 은행 재테크 팀장들이 그동안의 재테크 노하우를 담아 발간한 책들로 여행을 떠나보자.

◇카드·홈쇼핑·자동차 ‘3적(敵)’을 멀리하라=‘최단기간에 종잣돈 만드는 43가지 방법’의 저자 강우신 기업은행 재테크 팀장은종잣돈을 만드는 데 훼방꾼인 신용카드,홈쇼핑채널,자동차 등 ‘3적(敵)’을 멀리하라고 강조한다. 내수경기가 최악인 마당에 돈을 써야 경기가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종잣돈을 모으려는 사람이 경기를 걱정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

대부분 종자돈은 근로소득으로 만들어진다.고도의 투자테크닉이나 운보다는 아끼고 저축해서 만드는 게 종잣돈이라는 것을 주지시키는 대목이다.종잣돈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문명의 이기를 너무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너무 잘 활용하는 나머지 이용당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최근에 등장한 체크카드는 종자돈을 만들려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절제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신용카드에 이용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내 통장에 예금잔액이 없으면 카드를 긁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빈대떡 신사처럼 빈털터리가 기생집에서 값비싼 요리를 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신용카드와 함께 경계해야 할 것은 홈쇼핑 채널이다.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덥썩 사게 만들어 종종 부부싸움의 원흉이 되기도 한다.

어지간한 직장인은 취업하면서부터 차를 굴린다.그러나 차를 굴리면서부터 종잣돈 만드는데 수년이 더 걸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어지간한 승용차라면 월 평균 50여만원을 지출하게 된다.자동차를 5년만 늦게 사면 3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노력할수록 재산은 늘어난다=‘1000만원으로 시작하기’의 저자 서기수 한미은행 재테크팀장은 막연하게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여유자금을 몽땅 넣어두는 일본식 재테크 보다는 주식·채권·환율·부동산 등 재테크관련 모든 요소들을 아우르는 미국식 재테크가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더라도 주식시장과 연계된 정기예금·신탁상품에 들고, 부동산시장과 연결된 부동산투자신탁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다양한 투자방법을 믹싱한 멀티재테크전략이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주식·채권·부동산·환율 등 재테크의 활용요소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부를 게을리하지않는 생활재테크를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옷이 옷가게에 진열돼 있다면 걸음을 멈추고 한번쯤 옷가게에 들어가기 마련. 이제는 옷가게에 옷구경하듯이 불쑥불쑥금융기관을 방문해 팜플렛이나 상담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배우고 익히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자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저축은 기본,보험은 필수=‘부자의 꿈을 꾸어라’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축은 가장 중요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저축을 하되 이왕이면 절세상품으로 금리를 확보하고,인터넷뱅킹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적정금액만을 예치하여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확보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라 할 것이다. 절대 주의해야 할 것은 고배당의 유사금융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떼일 염려도 많다는 뜻이다.

내집 마련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청약상품에 가입하고, 장기주택대출로 내집마련 비용을 줄이는 등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보금자리 마련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금만 믿고 있어서는 노후생활을 기약할 수 없다. 배당률이나 산정방식이 끊임없이 변하는 데다 평생직장마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각종 통계를 추산한 결과 만 60세의 부부가 20년까지 살 경우 최소 2억6000만원에서 최대 7억1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노후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보험이다.각종 위험으로부터 노출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보험의 필요성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그러나 보험가입에도 노하우는 존재한다.저금리 시대인 만큼 위험보장은 물론,세금까지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중복되는 보험은 과감하게 정리해 지출을 줄여야 한다.부동산 알부자라면 종신보험으로 상속세를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