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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Money

맞벌이 金씨부부 ‘3100만원 빚’ 갚기 대작전

‘재테크는 부채관리부터.’

1) 높은 금리의 대출 상품을 낮은 금리의 대출을 통해 갚는다.

2) 자동차 매각은 현금 유동성 확보 뿐만 아니라 고정지출을 줄인다.

3) 높은 금리의 대출 상품 부터 갚아 나간다.


회사원 김모씨(34)는 얼마 전 큰 고민에 빠졌다. 김씨는 아내 모르게 주식투자를 하다 그만 3100만원의 큰 빚을 지고 말았다. 빚도 빚이지만 대출이자도 제때 내지 못할 처지였다. 매달 51만원의 이자는 김씨에게는 큰 짐이었다.

1개월 후면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라간다고 빚독촉을 하는 카드사 직원의 전화도 지겨웠다.

더욱이 카드사들이 김씨의 신용한도를 축소, 돈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김씨는 고민끝에 아내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의 걱정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됐다.

김씨가 빚 3100만원을 어떻게 갚았는지 알아보자.

우선 김씨가 갚아야 할 대출금은 모두 3100만원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700만원과 할부금융 500만원, 저축은행 신용대출 400만원 그리고 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1500만원이 김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다음은 김씨가 매월 내는 이자를 보자.

현금서비스 이자(연 19%) 11만원과 카드론(22%) 9만1000원, 상호저축은행 대출(24%) 8만원, 은행 마이너스대출(11%) 23만원 등 매월 김씨가 내는 이자는 51만1000원이다.

김씨와 그의 아내는 부채를 놓고 자신들의 월소득과 매월 들어가는 생활비, 그리고 고정비 등을 계산했다.

김씨는 각종 세금을 제외하고 21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김씨 아내의 경우에는 매월 150만원의 월급이 통장으로 들어온다. 월수입은 모두 360만원이다.

김씨 가족의 월지출금은 주택자금 대출금 상환 원리금 60만원과 생활비 50만원, 탁아비 50만원, 세금 및 아파트 관리비 20만원, 용돈 30만원, 주유비 등 차량운행비 40만원, 통신비 10만원, 보험료 및 기타 지출비 20만원 등 모두 280만원이다. 여기에 매월 51만원의 이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331만원이 지출된다.

김씨 부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처음 한 조치는 아내 이름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었다.

전세자금 대출이 생각보다 금리가 비싸고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연 8.9%의 금리로 2000만원을 신용으로 대출받았다. 아내가 7년간 직장을 다녔고 신용이 좋아 저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다.

또 손해보험사로부터 약관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은 3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10.5%다. 원금은 일시상환으로 갚기로 하고 매월 이자만 부담키로 했다.

김씨부부는 자동차도 매각키로 했다. 3년 정도 탄 승용차를 600만원에 처분했다. 당장의 유동성 확보 효과뿐만 아니라 매달 주유비 및 보험료, 자동차세 등으로 지출되는 고정비를 아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나머지 200만원은 아내이름으로 된 예금통장에서 꺼내 쓰기로 했다.

김씨 부부는 우선 금리가 가장 높은 대출상품부터 원금을 갚기로 했다. 김씨부부는 연 24%의 금리가 적용되는 저축은행 대출금 400만원을 제일 먼저 처리했다.

그 다음은 할부금융 500만원, 현금서비스 700만원, 마이너스대출 1500만원 순으로 빚을 갚았다.

현금서비스는 선결제를 통해 이자부담을 최소화시켰다. 김씨는 대출금을 갚기전까지 매월 331만원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금리의 대출금을 모두 갚고 난 후부터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우선 김씨부부는 2년(24개월)내에 모든 부채를 갚기로 결정했다.

이 스케줄에 따라 신용대출금 2000만원을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51만원의 이자와 차량유지비 40만원을 더해, 매월 96만원씩 마이너스통장에 넣기로 했다. 21개월 후면 신용대출금 2000만원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또 매월 갚기때문에 대출이자도 줄일 수 있었다.

나머지 3개월은 100만원씩 모아 약관대출금 300만원을 갚기로 했다.

김씨부부는 월 소득 360만원 가운데 고정지출비 240만원을 제외하면 120만원이 남는다. 이중 96만원은 대출 상환금으로 나간다. 나머지 24만원중 약 17만원 정도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김씨부부의 사례에서 보듯 전문가들은 가급적 빨리 부채현황을 공개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돌려막기도 힘들지만 고금리 대출상품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기때문이다.

또 대출 구조조정에 들어갈때 이자가 높은 대출상품부터 상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 신용카드 등의 순서로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소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월 소득에 맞는 지출계획서를 세우고 계획서에 따라 지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