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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Money

자동차 살까 렌트할까? TCO로 비교해보면...

TCO(Total Cost of Ownership)는 일반적으로 IT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한 지표로서 활용이 많이 됩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기업에서 3년된 컴퓨터가 한대 있는데 이를 새로운 컴퓨터로 구매해야할지 아니면 현재의 구형 컴퓨터를 고쳐가면서 계속 써야할지 결정을 해야할 경우, 현재의 컴퓨터를 앞으로 3년 더 쓴다는 가정으로 전체 소요되는 총비용을 계산하고 반대로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해서 같은 기간동안 사용할 경우의 총 비용을 계산하여 과연 어느쪽이 더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가를 비교함을써 의사결정의 결정적 참고자료로 활용이 되곤 합니다.
이때 총 비용이란 단순히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비용 뿐만이 아닌 해당 컴퓨터를 3년간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나 소모품비용과 같은 간접비용과 발생가능한 모든 비용(예를 들어 컴퓨터가 고장나서 업무를 못해서 발생하는 업무 공백비용과 같은.. - 물론 계산이 가능하다면)을 포함합니다.

제 업이 이러한 IT 비용이나 투자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받는 것인지라 TCO를 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집에 차를 바꿀까 고민하다 장기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했을 때와 내가 직접 차를 샀을 때 과연 어느것이 효율적인것인가를 검토해 볼 생각으로 양측의 TCO를 산출해 보았습니다.
막상 해보니 실생활에서도 이러한 경영기법이 잘만하면 꽤 쓸만한 의사결정의 수단이 될 듯 싶어서 해당 내용을 포스팅해 봅니다..
일단 대상차량은 그랜저TG Q270 Deluxe 기본옵션 모델을 선정하고 차량 구매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견적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일단 초기비용은 현재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중고 매각을 해서 나올수 있는 약 천만원 내에서 잡아봤습니다.

1. 차량구매비용 산정
 ㅇ 차량가액 : 28,420,000원(차량탁송료 118,000원 별도, VAT포함)
 ㅇ 구매할인 : -500,000원
 ㅇ 할부원금 : 20,000,000원
 ㅇ 할부월불입금 : 633,670원(이자율 8.75%, 36개월 할부)
 ㅇ 할부 수수료 : 921,399원
 ㅇ 등록비 : 3,121,650원(취등록세 및 공채할인 비용)

구매비용에서 차량 구매 할인은 일반적으로 차량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공식할인 프로그램이나 기타 영업사원이 제시하는 비공식할인을 감안하여 예상금액을 잡아보았습니다. 물론 제고차량 구매나 기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제고차량의 경우 렌트카와 동일조건이 아님으로 고려하지 않으며 기타 현대M카드 세이브포인트 할인은 결국 세이브포인트에 이자까지 포함해서 갚아나가야 함으로 엄밀히 말해 할인이라 할 수 없어 포함시키지 않았음으로 실제 구매할인은 50만원 미만일 가능성이 큽니다. 나머지 비용은 실제 견적에서 나온 실비용으로 산정했습니다.

2. 보험료 산정
 ㅇ 자동차 보험료 : 699,350원
     - 대인 : 무한
     - 대물 : 1억
     - 자차 : 자기부담금 30만원
     - 대상 : 30세 이상 부부한정
     - 특약 : 긴급출동 가입

장기렌탈의 경우 렌탈비에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렌탈사에서 제공하는 보험 내역과 동일하게 조건을 맞춰서 견적을 뽑았습니다. 다만 대상자의 경우 렌탈사는 21세 이상 가족한정이지만 실제 차량을 구매할 경우 굳이 그런 옵션이 필요없는 바, 30세 이상의 부부한정으로 산정하였으며 기타 조건은 렌탈사에서 제공하는 보험 조건과 거의 동일하게 산정하였습니다.
위 보험료 견적의 경우 다이렉트보험사 중 가장 저렴한 곳을 뽑아본 겁니다. 만약 일반 자동차 보험사 제품으로 견적을 받으면 약 100만원 정도가 나와 비용이 년간 30만원 정도 추가로 발생하게 됩니다.
렌트의 경우 일반 오프라인 보험사인 만큼 만약 동등수준 비교를 위해서는 동일한 보험사를 선택해야 하겠지만 제 경우는 구매해서 보험 가입을 할 경우 굳이 비싼 오프라인 보험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가장 싼걸로 산정하였습니다.

3. 렌탈비 산정
 ㅇ 보증금 : 1,158,000원 (계약만료 후 환급)
 ㅇ 선수금 : 5,927,000원 (선택적으로 지정 가능하며 선수금에 5% 이자율 만큼을 감액하여 월 렌탈비 산정됨)
 ㅇ 렌탈비 : 579,000원/월
 ㅇ 중고차 인수액 : 9,947,000원 (차량가액의 35%로 만기 후 지불하면 차량 인도 가능)
 ㅇ 중고차 취등록세 : 1,067,042원

렌탈 계약기간은 4년으로 초기 선수금만 지불하고 4년간 렌탈비를 월별로 지불하면 됩니다. 추가로 계약기간 만기 후 해당 차량가액의 35%만큼을 지불하고 차량의 소유권을 본인 소유로 이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번 비교에서는 기존 차량 구매시 4년 이후 차량을 중고로 처분할 때 차량 상태에 따라 중고가를 산정하기 어려워 동등비교를 위해 렌탈 차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산정하였습니다.

4. TCO 비교

유류비나 수리비 등은 왜 빠진 것인가?
위 표는 4년간 차량을 구매했을 때와 장기렌탈을 했을 경우의 TCO를 비교한 표이다.
물론 차량의 유지에는 수선비와 소모품비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류비의 비교가 필요하지만 제 경우에는 위 경우가 동등함으로 별도로 산정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류비의 경우 렌탈차량의 경우 LPG 차량으로 선택가능함으로 구매시와 유류비가 달라질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LPG 차량은 타고싶지 않아서 이에 대한 비교를 제외하여 산정하였습니다.
차량 소모품 교환 및 수리비용의 경우 렌탈은 해당 서비스를 추가할 경우 년간 12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발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새차를 뽑아 4년간 운행시 년간 120만원 총 480만원 정도가 소요될 일이 없어서 해당 옵션을 제외하였습니다.

표에 있는 NPV는 무슨 의미인가?
표에서 Total 비용을 보면 NPV(Net Present Value)를 산정한 금액이 따로 있습니다. 이는 순 현재가치라 해서 현재의 100만원과 1년 후의 100만원은 현재시점에서 동일한 비용이 아닌 1년 후 금액은 해당 금액의 기회비용(할인율)을 뺀 만큼이 현재의 금액과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올해 100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내년에 100만원을 받는다면 현재 시점에서는 적어도 1년간의 이자비용(예를 들어 100만원 5%인 5만원) 만큼을 추가해야 동일한 가치라는 뜻입니다.
위 표에서는 엑셀에 있는 NPV함수를 사용하였으며 1년간 이자율을 5%로하여 산정하였습니다.

5. 결론
TCO 비교표를 보듯이 장기렌탈사의 주장에 비해 실제로는 구매를 하는 것이 렌탈비보다 비용적은 측면에서 약 2백여만원 유리한 것으로 나옵니다.(실제 렌탈사의 경우 3년간 운영시 렌탈이 약 3백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험료 할증율 등을 감안할 경우 개인별로 그 차이는 좀더 나거나 더 낮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만 제가 보험 가입경력 2년차에 무사고이고 교통위반 벌칙도 없는 기준으로 산정한 것임으로 저보다 보험 경력이 더 높으신 경우에는 구매쪽의 TCO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렌탈비가 얼마정도면 구매보다 TCO를 절감할 수 있을까?


그럼 렌트비용이 얼마나되야 효율이 나올까 하는 생각에 TCO비교 테이블에서 월별 렌트비용을 변수로 해서 렌트비용별로 각각의 TCO를 산정하여 차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파란색선은 구매시의 TCO인데 약 3,800만원수준입니다. 빨간색선인 렌트시의 TCO가 파란색선을 추월하는 시점은 약 53만원 부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53만원 미만금액에서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렌트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만 현재 제가 알아본 렌트비용이 58만원이 조금 안되니 최소 5만원을 D/C해줘야 가능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