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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Web & Blogging

RSS - 이메일 뉴스레터를 대체할 것인가?

한때 온라인 마케터들에게 최고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도구로 인식되며 인터넷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으로 일컬어졌던 이메일이, 스팸과 이메일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

원하지 않는 스팸 메일 삭제에 약 6억 달러의 손실 등, 스팸 메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전체적으로 현재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뉴욕의 한 컨설팅 회사가 발표했다. 스팸 메일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는 2003년 ‘Can Spam Act’ 이라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량의 이메일을 발송할때 신분과 이름은 물론 실제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명시해야만 한다. 국내에서도 2003년 6월부터 영리 목적의 홍보용 메일을 발송할 경우 몇가지 사항을 명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위반시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새로운 법안은 스팸 메일을 보낼 때 수신자가 수신 거부를 할 수 있는 장치를 필수적으로 마련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을 최대한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신 거부의 부담을 여전히 수신자 측에 두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법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나 온라인 마케터들은 이메일 사용을 포기하거나 다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메일 뉴스레터의 대안, RSS (Really Simple Syndication)

그동안 온라인 마케터들은 주로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컨텐트를 전달해왔다. 수많은 온라인 마케터들이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와 옵트인 (opt-in) 이메일 뉴스레터(수신 의사를 밝힌 독자에게만 발송하는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지만, 발송된 뉴스레터가 정보의 홍수(정보 오염) 때문에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점점 이메일 뉴스레터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옵트인 이메일 뉴스레터 중 17%(Return Patch의 조사 결과)에서 38%(Mail.com의 조사 결과)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나 이메일 서비스에 의해 스팸 메일로 잘못 분류되어 차단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라. 독자가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돈을 지불하고 받아보는 뉴스레터 중 17%~38%가 중간에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또한 제대로 수신자에게 도착했다고 해도, 점점 많은 수의 사용자들이 너무나도 많은 정크 메일에 지친 나머지 메일을 열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인터넷 사용자들과 온라인 마케터들은 이메일을 보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RSS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 또는 Rich Site Summary의 약자로, XML 기반의 단순한 컨텐츠 배포 표준이다. RSS를 통해 독자들은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컨텐트의 일부분 (대개 제목과 짧은 요약문) 혹은 전체를 볼 수 있다 (원한다면 웹사이트를 방문해 전문을 볼 수도 있다).

이렇게 RSS 포맷의 컨텐트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RSS 리더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사이트에서 생성되는 RSS 주소를 리더에 등록하면, 해당 사이트에 새로운 컨텐트가 올라올 때 마다 자동으로 리더에도 업데이트된다.

이메일은 온라인 마케터 혹은 광고주가 잠재 고객에게, 또는 회사가 사용자에게 상업적 광고나 유용한 정보를 ‘푸쉬(Push)’ 방식으로 제공하므로, 발신자가 사용자에게 보여질 정보를 제어할 권한을 가진다. Push 방식의 핵심은 정보 제공자가 수신자의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반면 RSS는 ‘풀(Pull)’ 방식으로, 사용자가 결정권을 가진다. 정보를 요구하는 쪽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Pull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사이트의 RSS 주소를 취하므로 개인 정보의 침해 없이 자신이 획득하는 정보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기존의 발신자였던 온라인 마케터나 정보 제공자는 정보를 가져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수 없으며, 수신자 정보가 없으므로 이메일 주소를 사고 팔 수도 없고, 수신자로 하여금 어떤 정보를 받아보도록 강요할 수도 없다.(내생각 : 과연 이게 마케팅적으로 유효한 것일까?)

이와 같이 RSS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유통시키는 이메일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주요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이메일의 ‘Push’ 방식에서 RSS의 ‘Pull’ 방식으로의 전환은 정보 배급(syndication)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RSS는 온라?정보 제공자와 사용자 양쪽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컨텐츠 제공자나 온라인 마케터들이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메일 발송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RSS를 사용하면서도 HTML 뉴스레터와 동일한 광고, 컨텐츠, 디자인 및 레이아웃을 독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RSS 리더가 사이트에 대한 인증을 지원할 경우 유료 RSS 뉴스 피드(feed)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사용자 측에서 볼 때 RSS는 스팸과 바이러스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이득이 된다. RSS 사용자는 이메일 주소를 노출시키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팸메일을 받을 염려가 없고, 원하는 정보가 스팸메일 필터에 걸려 중간에 없어져버릴 염려도 없다. 사용자는 RSS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만 볼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컨텐츠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으며,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기 위해 북마크된 사이트들을 하나하나 찾아갈 필요가 없다.

Take Action!

국내의 RSS는 이제 태동기이며 인터넷의 주류가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이메일 또한 스팸과 바이러스 유통의 주범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매우 유용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 열풍과 함께 그 기반을 닦은 RSS는 2003년 한해 동안 매우 빨리 성장했으며, 2004년에는 더욱 빠른 발전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즈, BBC 뉴스, MSNBC, 워싱턴포스트 등의 미디어 회사들을 비롯, 야후뉴스, 아마존닷컴, 매크로미디어 등의 인터넷 회사들이 이미 RSS 피드를 제공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블로그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 JOINS 등 일반 웹사이트에서 RSS 피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들은 홍보와 정보 제공시 기존의 이메일과 RSS 피드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메일이 단시일 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이메일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보다 나은 것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들도 RSS 혹은 RSS 리더와 친숙해지는 것이 현명할 듯 싶다. 일단 RSS 리더를 사용하게 되면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법 자체가 영원히 달라질 것이다.

발췌 : xfinit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