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 특히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한 투자도 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사이트로 삼성그룹 대표 사이트(http://www.samsung.co.kr)이 선정된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사실 삼성그룹 사이트만큼 수시로 사이트가 리뉴얼 되는 사이트도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항상 전면개편을 하고 있는 기업사이트를 보면서 참 돈도 많다라는 생각과 함께 왜 저렇게 싹 뜯어 고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든다.
IBM(http://www.ibm.com/)의 경우 정확한 기억이 안나지만 2000년도 였던가에 리뉴얼 된 이후로 계속 변함없이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물론 IBM 사이트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IBM이 자사의 웹사이트를 전면 개편하는데 쓸 돈이 없는 것도 아닐 것이며 또한 관심이 그 만큼 없는 것도 아닐텐데 왜 수년간 전면 개편없이 계속 유지되어 오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IBM 사이트]
[2002년 1월 IBM 사이트]
사실 사이트를 운영하며 개편 후면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은 항상 불만이 가득했다.
색상 때문에 눈이 아프다, 어떤 메뉴가 사라져 버렸다, 게시판을 이용하기 불편하다 등등 나름대로의 연구를 거쳐 기능을 개선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만은 항상 쏟아져 나왔다.
이는 사용자를 탓할 수 없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사이트를 리뉴얼 하는 대부분의 경우 사실 디자인에 치중되어 있고 또 그러다보니 사용자가 항상 인지하던 어떤 메뉴들이 숨겨저 버리는 현상은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다. 더크게 더 눈에 띄게 바꿨다고 개발 관계자는 자신해 할지 모르나 언제나 사용자는 항상 있던 그 위치에 없으면 없어져 버렸다고 여기기 쉽다는게 문제이다.
다시 IBM을 돌아보면 사실 IBM 사이트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사용자가 눈치채기 어려울 만큼 교묘하게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오다보니 사용자는 크게 그런 사항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이트의 외향적 변화에 치중하여 전면 개편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개선해 나감으로써 사용자로부터의 반감을 줄이고 충분히 사이트의 디자인 및 컨텐츠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는 IBM이 의도했던 아니던간에 이미 IBM 만의 웹사이트 Identity를 얻었다는 점이다. 웹일에 종사하는 사람치고 IBM사이트 하면 안봐도 어느정도 어떤 모양인지 생각나지 않는가? 물론 수년간 그런 사이트의 모양새를 유지해 왔으며 런칭당시부터 해당 사이트가 여러 웹 업계 종사자로부터 회자되어온 사이트이다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성 됬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의 계속적인 전면 변화가 없이 꾸준해온 사이트의 모양이 그동안 각인된 여지는 역시 시간이라는 점에서 이점을 고려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사실 웹사이트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가 사이트의 디자인이 이후 확장을 고려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사이트를 유지해 나가면서 컨텐츠를 확장하고 디자인을 보완해 나가는 사이트에서나 유효한 얘기다. 이때문에 국내 웹디자이너가 국내 웹사이트를 만들 때 굳이 이러한 확장성에 얽메이지 않아도 되고 그러다 보니 참으로 현란하고 멋진 사이트는 많으나 그틀이 꽉 짜여져 이미 어떠한 확장이 여지도 없는 사이트가 대다수가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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