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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In The Office

직무변경

다음달이면 드디어 직무가 변경이 됩니다.

이번 결과가 그렇게 바라던 바였던만큼 별로 오래 살아오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참 파란만장했다는 생각을 새삼해보고는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일본 자동차 잡지를 뒤적거렸고 타미야나 교소사에서 나온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RC카를 무리해서 사기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항상 자동차를 그리곤 했는데 막상 대학은 전산계통학과를 가게 되더군요.

국내에서는 생소한 과인지라(Sofrware Engineering) 어떤 동기는 옷만드는 소재관련 학과인줄 알고 왔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있었드랬습니다. 컴퓨터조차 켤줄 몰랐던 내가 처음 신입생 때 C를 배우면서 FTP로 과제를 제출하는 교수의 요구사항에 도대체 FTP가 뭔지 몰라 해논 과제조차도 낼 수 없었던 좌절감에 이쪽은 내길이 아닌가보다 미리 단정지어 버리곤 또 다른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처음 벤처라는 것을 학교에서 창업을 했고 믿었던 선배에게 배반을 당하고 그리곤 처음으로 사회란 곳에 던져져서 낯설은 삼성동의 벤처회사에 취직을 했었습니다.

웹디자이너

그다지 실력은 없었으나 그 당시 웹디자인하는 사람이 흔치는 않았던 덕에 국내 1호 웹에이전시에서 러브콜도 받았고 또 있던 곳에서도 인정도 받았지만 학교를 그만둘 수 없어 다시 회사를 나와 학교로 돌아갔었던게 벌써 까마득하게 오래전인 듯 여겨집니다.

 

이미 실무에서 돈을 벌어본 나에겐 학교는 시시했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졸업을 1년이나 앞두고는 여기저기 다른 일감을 찾아다니다 지금의 회사에 졸업도 하기전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인사팀에선 최초사례라 하더군요. 근무를 하다 팀장에게 "학교다녀 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곤 학교를 가던 기억이 선하네요.

웹디자이너로 입사해서 기획업무를 하게된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벤처에서 몸을 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대기업에 와보니 온라인 프로세스에 대한 기반 자체가 없었던 상황이라 어느세 기획 관리를 총괄하는 자리를 잡게되었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젠 이쪽에서 클려면 이자리에선 어렵다는 한계를 맞게 되더군요.

 

그 때부터 또 발동이 걸려 이자리를 못참아하게 되었습니다. 미래가 없는데 주는 월급만 받아먹기엔 이제 나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다는 위기감과 잃어버린 일에 대한 재미를 다른 곳에서 찾게되는 몸쓸 난치성 실증병(실증이 잘나버리는 난치병)으로 인해 다른 내가 갈곳을 찾아헤매었습니다.

만 2년이 지나 몇주전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그리고 성사가 되었습니다.

다음달이면 주 업무가 IT컨설팅으로 바뀝니다.

아는건 쥐뿔도 없지만 그래도 흥분되어서 지금 죽을 지경입니다.

 

하하..

웹디자이너에서 웹기획자로 그리고 IT컨설턴트로...

별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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