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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Money

[41세,은퇴하기③]성공은 실패를 따라 온다

출처 : 모네타(http://wealth.moneta.co.kr)

 

41세, 부자로 은퇴하기 ③

 

재테크에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종자돈 모으는 철칙은 ‘번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회비용( 機會費用, opportunity cost) 이란 개념을 활용, 투자할 종자돈을 마련했다.

두 가지 선택 A안과 B안이 있을 때 A안을 선택하면 B안을 포기해야 한다. 이때 B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B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기회비용인 셈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1억 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면, 당신이 1억원을 은행에 예금했다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걸 포기한 셈이다. 이때 1억원에 대한 이자가 기회비용인 셈이다.

종자돈을 마련한 필자의 몇 가지 경험을 들어보겠다.

나는 기회비용을 따져서 자동차 구입도 될 수 있는 한 미루고 자동차 살 돈으로 투자했다. 세월이 지나면 자동차는 유지비만 잡아먹고 고물이 되지만 투자금은 배로 불어 날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생활에 여유가 생겼을 때도 절약한다고 에어백 없는 소형차로 장만했다. 한번은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에어백이 없어서 죽을 뻔했다.(그래서 지금은 에어백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지만.)

나는 기회비용을 따져서 혼수를 줄이고 투자자금을 만들다. 그래서 결혼예물로 반지 하나만 달랑 했다. 그나마 결혼반지도 못쓰는 금 목걸이와 알을 명동 구석의 작은 금속 세공소에 갖다 주고 녹여서 아내가 일본 잡지에서 찾은 엄청 비싼 반지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나중에 아내가 원하는 데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불평해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우리 부부는 그때를 회상하면 돈은 안 되고 주문사항은 엄청 까다로운 우리 때문에 참 황당했을 금속세공직원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나는 전세금 차이를 이용해서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새 아파트에 사는 게 기회비용을 따져보면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대신에 전세 놓고 우리 부부는 전세 값이 싼 지역으로 평수를 줄여서 이사갔다.

예전에 살았던 연탄공장 근처의 서민 아파트를 우연히 지나가게 되면 고생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더위에 유난히 약한 내가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며 오랜 동안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역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아파트까지 걸어 다녔다. 지하철역까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내와 천천히 아파트까지 걸어가며 미래를 꿈꾸던 시절.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 몸이 안 따를 것이다. 그 시절을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고생 덕에 얻은 현재의 안식 때문이다. 젊어서 고생은 맘먹기에 따라서 즐길 수도 있다. 젊은 시절 고생은 나중의 추억이 될 수 있다.

고생과 불편함을 마다않고 마련한 종자돈으로 투자했지만 고생한 보람도 없이 초기투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자동차 안사고 투자한 돈, 전세금을 줄여서 마련한 투자금도 처음엔 모두 수업료로 날렸다. 처음부터 돈을 벌 순 없었다. 배움이 먼저였다.

K 타이어 회사에 신용투자 하였다가 깡통계좌가 되었을 땐 몇 날밤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 45억원을 번 뒤에 한참 추락할 땐 한 종목에서 10억원을 손해 보기도 했다. 그때는 병이 날 정도였다. 실패 경험 많은 사채업자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예전에 큰 돈을 날리고 나서 가슴 통증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런데 나도 나중에 그 말뜻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나는 초 단타 매매로 손해를 보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손해 보았고, 벤처와 비상장 주식투자에서도 손해를 본 적이 있다. 아마도 투자에서 일어날 만한 실패는 다 해본 것 같다. 아마도 나만큼 각종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봐야 아는 우둔한 나의 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답답한 마음에 어느 날 나는 자수성가한 상장기업의 오너인 친구를 찾아가서 부자 되는 비결을 물었다. 부자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처음엔 누구나 돈을 다 잃게 돼 있다. 그러나 거기서 교훈을 얻었다면 다 잃은 건 아니다. 그리고 성공의 비결은 절대로 도중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

나는 실패를 겪을 때마다 부자 친구의 말을 떠 올렸다. 난 아름다운 장미를 얻으려다 단지 가시에 찔렸을 뿐이라고, 길을 걷다가 단지 넘어졌을 뿐이라고 되뇌였고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부자 친구의 조언이 맞았다. 누구나 실패가 먼저 있고 나중에 성공을 거두게 된다. 부자 친구도 나도 실패를 먼저하고 나중에 성공을 했다. 정말로 정말로 부자 되는 비결은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데 있었다. 당신이 현재 실패로 좌절하고 있다면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배움의 과정이라고 여겨라. 누구나 실패가 먼저이고 성공은 나중이다. 실패를 했다면 당신은 실패를 통해서 하나 더 배웠기 때문에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결코 희망을 잃지 마라. 실패는 성공의 이정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