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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Think About

한 또라이 새끼로 인해 일파만파 번지는 것에 대한 생각..

한 또라이 자식으로 인해 일파만파 번지는 꼴하며

언론은 물 만난듯 군기강이 어쩌니 군 지휘부가 어쩌니에서 부터 심지어 모 정당에서는 정부의 안보정책이 문제라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까지 줄줄이 끌어들이고 있다.

 

진짜 일일이 얼굴 마주하고"즐처드셈~"을 말씀해 드리고 싶다.

 

GP생활은 고독하다.

반면에 항상 실탄과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으며 수시로 적과 대면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만으로도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항상 GP 투입전에는 투입장 교육을 실시한다. 투입장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정신력이다. 그래서 고참들도 GP에 투입되기 전에 어리버리한 후임병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한다.

때론 폭언(?)이 오갈수도 있다. 이는 어쩌면 나와 폭언을 듣는 내 후임병의 안녕을 위해 질책하는 것이라 보는게 옳다. 그곳에서 생활해 보면 안다.

GP는 섬과 같다. 보통 관측을 위해 DMZ내에 고지가 높은 지점에 콩크리트 옹벽과 같은 벽을 두르고 지상층에는 초소 및 조그마한 연병장 정도와 빨래를 말릴수 있는 곳이 다이다.

생활은 벙커내에서 한다. 그리고 주변은 온통 지뢰밭이다. 지금도 파악이 안되는 지뢰가 산재해 있고 그나마 금속으로 된 지뢰는 탐지라도 되지만 발목지뢰는 탐지도 안된다. 그런곳에서 긴장이 늦춰지면 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폭언? 그런 폭언 정도가 아니라 늦춰진 긴장을 정신이 들도록 빰이라도 때려줘야 할 곳이다.

또한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살아가다보니 사실 소초원은 가족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속에선 그래도 전우이고 가족이다. 앞서 말한대로 GP는 섬과 같다. 그 좁은 섬에서 부데끼고 살다보면 미운정이라도 새록새록 피어나는 곳이다. 밥만 봐도 안다. 보통 군대에선 그날 먹어야할 반찬이 상급부대에 의해 정해진다. 하지만 GP에선 다르다. 최전방이라 부식은 풍족한 편이고 취사병이 조금 적극적인 편이라면 새로운 먹걸이를 자체 준비해서 파티 아닌 파티를 벌이기도 하는 곳이다. 그래서 외출, 외박, 휴가도 안되는 곳이지만 후방에 나와있을 때 보다 오히려 GP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았다.

GP의 목적은 전방에서의 적 침투시의 관측 업무와 GOP를 통과하여 퇴각하는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 주임무이다. 그만큼 무척 중요한 임무이고 언제 어떤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 참 피곤한 곳이기도 하다. 보통 밤에 근무를 하고 아침에 잠을 잔다. 12시면 일어나 식사를 하고 GP 주변 정비와 같은 작업을 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더위나 추위를 버텨야만 하는 곳이다. 서로 고생스럽고 서로 힘들어서 GP안에서 만큼은 사소한 갈굼을 안하는게 보통이다. 정신이 헤이해진 것만을 따지는 것이다.

소초 분위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쁘면 이상한것이다. 근무해보면 안다. 나빠질 수가 없다. 만약 소초 분위기가 나빴다면 아마 그 싸이코 놈의 사고 때문이었을 것이다. 군 시스템은 다른거 말고 제발 싸이코 같은 놈들을 사전에 GP나 GOP투입이 안되도록 막아야 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중대나 소대 입장에서는 GP 투입중에는 신병을 안밀어 주어서 손해인데 있는 놈까지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을 꺼려한다. 인력은 노동력이자 바로 근무인력인 셈이다. 소대나 중대단위에서 면담을 통해 찾아내도록 하기에 앞서 인력이 빠지면 바로 인력 보충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해주어야만 적극적인 문제사병 걸러내기가 가능할 것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이번 사건은 그렇다.

근무기강이 어쩌고 멋대로 근무형태를 바꾸었으며 문제사병을 초반에 못 잡아냈느니 하는 것을 가지고 물어지면서 언론과 정치세력들이 기회다 싶어 이걸 이용해 먹지만 말고 실체를 바라보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실제로는 조금 애가 문제가 있는 듯한 놈이 들어왔고 잘해보라고 갈구기도 해보았지만 씨알도 안 먹혔을 것이다. 일부 고참들은 포기를 했을 것이고 투입장 교육때 투입열외를 건의도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열외를 시킨다고 병력보충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막상 근무 구성 때문에 한명이 아쉬운 판국에 실제 어떨지도 모르는 후임병을 마치 사고라도 칠 놈으로 만들어 쫓아내는 것도 아닌 듯 싶어 일단 묻어두고 함께 투입했을 것이다. 투입해서는 선임병들도 얘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그러니 더더욱 이놈은 군생활을 만만하게 봤을것이고 개념없는 행동을 서스럼없이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물론 이를 지켜보는 선임병들의 울화가 치밀어 한마디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미친놈의 자식이 그런 지 문제는 생각안하고 지가 힘든 것을 다른 동료를 향해 분출했을 것이다.

미친놈의 새끼.

 

우리는 철책 생활할 때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항상 들어왔었다. 보통 한두명의 고참이 함께 죽는 경우였는데 그럴때마다 한마디 하는게 "미친놈 디질려면 저 혼자나 디질것이지.... "였다.

 

이번에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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