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njoying/Album

세번째 일반인 모델출사

올해 들어 세번째 주변 지인을 모델로 세운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니콘에서 캐논으로 옮겨온 이후 캐논 장비의 조작을 어느정도 익혔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촬영시에 부주의한 자신을 되돌아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흐린 날씨의 나무 그늘 밑에서 촬영하면서 ISO 100에 맞추어 아무 생각없이 그냥 촬영을 했더군요. 흔들린 사진이 절반이상이란 사진을 컴퓨터로 확인하며 자책을 넘어 절망감마저 듭니다. 더군다나 세번의 출사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어쩜 하나 같이 모델과 배경만 다를 뿐, 모조리 유사한 프레임에 유사한 포즈라니...
또 핀은 어디에다 맞춘건지.. 인물을 찍으면서 최대개방 위주로 찍는 편인데 이건 뭐 핀이 제대로 맞은게 손에 꼽을 정도다. 살짝 니콘 기종을 쓸때는 별 문제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며 장비에 문제가 있는건가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이날의 출사는 충무로에서 동행 슈터와 모델을 만나 버스를 타고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남산은 몇년전부터 일반 차량이나 택시(외국인이 탄 택시를 제외한)로는 출입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버스를 타니 10여분이면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 크게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오히려 도로에 차량이 잘 다니지 않으니 남산올라가는 도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엔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더군요.


N타워 밑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첫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서먹해서 인지 모델도 좀처럼 제대로된 포즈나 표정이 나오기 힘들고 슈터도 적극적으로 어떤 요구를 못하는 상태였던 차, 친구가 가방에 싸들고 온 책과 모델이 가지고 다니던 ipod의 이어폰을 소품을 활용하니 조금 그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인물 촬영 시 이런 간단한 소품들이 촬영을 좀 더 원할하게 도움을 주는 듯 싶습니다. 앞으로 출사 나갈 때 소품될만한 것을 적극적으로 챙겨 나가야 겠습니다.



다음코스는 남산 정상에서 소월길로 내려가는 산책로를 선택했습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에 나무가 많은 길은 빛을 적당히 반사시켜줘서 조명효과는 훌륭했습니다. 다만 위 사진은 제가 노출언더로 찍는 바람에 좋은 표정과 빛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노출 보정단계에서 그 효과가 반감되어 아쉬움이 남은 컷이었죠.



역시 노출 언더로 좌절케 했던 사진입니다. 캐논 노출 정말 짱납니다. ㅡ.ㅡ (실력 탓은 절대 안한다는.. 쿨럭~)
이 사진을 보고 친구가 송혜교 삘이 난다고 하더군요. 표정은 참 좋았습니다. 다만 슈터가 문제였겠죠.





남산 산책로에서 친구가 "스칼렛요한슨 처럼~"을 주문하면서 장난기 있게 취해준 표정들을 다양하게 잡았던 컷들입니다.
뭐 그닥 스칼렛 스럽진 않았지만...



계속 노출 언더 컷이 나옵니다. 다만 표정이 재미있어서 나름 선정된 컷이죠.


매번 출사때마다 제가 주문하는 여고괴담 삘 컷입니다. 아직 제대로된 느낌의 컷을 못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 이루고 말겠다는 불굴의 의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ㅡ_ㅡ
이번 컷은 일부러 노출언더를 주는 편집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두워야 제맛이겠죠?

열심히 남산 산책로에서 촬영을 하는데 저 멀리 신촌 즈음에서 천둥이 치더니 이내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우산도 없이 딸랑 카메라 한대 들고온 상태라 주차해 놓은 회현동 회사 건물까지 갈 방법이 없어 나무 밑에 피해 있었습니다. 나무가 비를 좀 막아주더니 점점 더 내리는 비를 감당 못하고 이내 온몸을 적시기 시작하더군요.
천만 다행으로 외국관광객을 남산에 내려주고 돌아가던 모범택시를 만나 이를 타고 제차가 주차된 곳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다음 촬영지로 길상사를 선택했습니다.


길상사는 삼청동을 지나 성북동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사찰이었는데 스님들이 명상이나 공부(?)를 하는 곳이라 매우 조심스럽다는 동행한 친구의 말이 있었으나 그날은 단체로 아이들이 와있어서 시끌시끌 하더군요. 덕분에 촬영시에 모델과 대화하는데 큰 문제없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길상사도 촬영지로 쓸만했습니다. 그리 크지는 않으나 그늘밑에 빛도 강하지 않게 잘 들어와주고 조경이 잘되어 있어서 한두시간 촬영하기엔 참 좋았습니다.



역광에서 촬영해본 사진. 이런류의 사진을 레이소다에서 꽤나 봤었던 듯 싶은데 시도해 보긴 처음입니다. 찍어보니 역광사진이 오히려 분위기 있는 컷을 만들기에 괜찮은 시도일 듯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길상사를 나와 휴식도 취할겸 성북동에 위치한 어느 엔틱 까페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엔틱한 느낌에 인테리어에 손님이 없어서 작은 까페 였지만 여러 자리를 오가면서 촬영이 가능했던 덕분에 잘만하면 꽤 괜찮은 분위기의 여러 컷을 만들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만 전 작은 메모리 용량의 압박로 인해 컷을 많이 잡지는 못했습니다.




이날 출사는 보통 4~5시면 끝을 냈던 지난 출사와 달리 꽤 늦은 시각까지 촬영을 햇습니다.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배려를 잊지 않아준 모델에게 고마움을 좋은 사진으로 보답하고 싶었으나 이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결과물이 썩 훌륭하지 못해 현재 좌절 모드입니다.

당분간은.. 인물 말고 풍경 촬영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팀블로그에 베스트컷을 올려야 하는데 뭘 해야할지 다 고만고만한것들이 뽑을수가 없네요. ㅠㅠ

'Enjoying > Alb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바다놀이에 빠지다.  (0) 2011.05.27
지난 겨울 덕유산  (0) 2010.03.12
아내와 보낸 하루  (0) 2009.08.03
[인물] 조선족 아가씨 모델  (0) 2009.07.22
2007, 신부  (0)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