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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ing/Album

아내와 보낸 하루

몇년만인지 모릅니다.
세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아내와 휴가 마지막날은 엄마가 아닌 여자로 보낼 수 있는 날을 맞이했습니다.

몇일전부터 이날을 고대하던 아내에게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숨긴채, 하루를 조금이라도 길게 써보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극장이었습니다. 조조영화를 볼 욕심으로 채 9시가 되기도 전에 용산에 있는 CGV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몇년만에 우리 둘만의 극장 방문이었던 듯 싶습니다.
영화는 "해운대"를 봤습니다. 오랫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라 그런지 박중훈의 국어책 읽는 듯한 대사처리를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이나니 벌써 오전이 끝나갑니다. 무척 기다린 하루였으나 오랫만에 데이트인지라 그다음엔 뭘 해야할지 둘다 어리둥절 했습니다. 결국 인사동과 삼청동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인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저야 한두번 인사동으로 출사를 가본적이 있으나 아내는 오랫만에 와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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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을 나와 삼청동으로 갈까하다 친구가 볼거 없다해서 홍대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홍대는 저 역시도 백만년만에 오는 듯해서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더군요. 점심시간이 한참지난 때였는데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며 홍대 골목들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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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식사는 노리타에서 스파게티를 먹어줬습니다. ㅎㅎ 좀 더 괜찮은 곳을 찾아보고는 싶었으나 혹시 맛이 없을까 아니면 너무 고가가 아닐까 하는 우려로 모험을 접고 그나마 대충 아는 곳을 정했지요.


점심을 먹고 와이프 옷도 한벌 샀습니다. 와이프가 홍대거리를 걷다보니 입고나온 옷이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지 옷집을 그냥 안지나치고 이것저것 둘러보더군요.. 그리 비싸지도 않은 옷인데 모처럼만에 사는거라 그런지 무척 좋아합니다.


홍대에서 다시 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드라이브를 하기로 결정하고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하다 지나가는 길에 결국 원래 가려고 했던 삼청동에 들렀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를 한바퀴 돌고 삼청동에 있는 북카페에서 무려 7천원이나 하는 아이스커피를 마신 후, 짧은 하루를 아쉬워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가 마지막날이라 더더욱 아쉬워하는 와이프에게 다음에도 또 이런 시간을 갖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곤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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