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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모델 사진 촬영이야기

모델을 부탁한 지인이 출사가 뭔지 어떻게 하면 되는건지를 물어봐서 이글을 씁니다. ㅋ ^^

1. 출사(出寫)란

풀어써서 야외에 촬영을 목적으로 나가는 것을 일컷습니다.
보통 풍경사진을 찍기 위한 출사와 인물사진 촬영을 위한 출사가 많습니다. 특히 인물사진을 찍기 위한 촬영을 나갈 때 프로필 사진 등의 목적으로 일반인과 동행한다거나 아마추어 또는 프로 모델들과 출사를 나가는 경우를 "모델출사"라고 합니다.


2. 모델출사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나?

특별히 정해진 방식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나절 또는 한나절 촬영을 위해 야외로 나가거나 스튜디오를 대여해서 촬영이 이루어집니다. 뭐 웨딩촬영이랑 흡사한 방식이라 생각하면 되나 아마추어 모델출사의 경우 웨딩촬영 처럼 메인 촬영기사가 있고 조명이나 기타 보조자가 따라 붙는 등 시스템화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사를 나가는 경우, 촬영인원은 모델 한명에 촬영자가 3~5명 정도가 적당하여 제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촬영자가 4명 이 넘지 않도록 하며 친한 친구와 모델 등 총 3명이서 촬영하는 것을 가장 선호합니다. 촬영자는 되도록 적을수록 좋지만 혼자가는 건 모델이 서먹해 하는 경우가 있어 좋은 표정이나 포즈를 기대할 수 없어 지양하는 편입니다.
또한 다수의 모델과 다수의 촬영자가 함께하는 단체출사(주로 동호회 행사로 진행되는)가 있는데 제 경우에는 촬영자가 많아 모델에게 특정 컨셉이나 포즈를 요구하기 어렵고 촬영 분위기도 어수선하여 참석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3. 어떤 사진을 찍나?

일반적으로 일반인 모델과 동행을 할 경우에는 모델이 선호하는 사진을 찍습니다. 보통 예쁜 모습을 찍어 싸이나 블로그 등에 올리는 목적이 많고 때론 프로필 앨범을 만들기 원하는 지인을 위해 프로필 사진을 찍어 앨범을 제작해 준 적도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 경우에는 촬영양을 앨범으로 만들기 위한 적정한 수의 사진컷을 뽑아야 하고(양질의 사진을 뽑아내기 위해서 촬영컷수가 많아집니다. 보통 100장 찍으면 양질의 사진이 0~5장 정도 나옴) 또한 앨범에 배경의 단순화를 막기 위해 촬영지도 한두군데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한나절 촬영을 합니다.


3.1 스튜디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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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스튜디오를 대여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스튜디오 촬영의 이점은 날씨에 관계없이 찍을 수 있다는 점과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명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어 비교적 양질의 사진을 뽑아내기 쉽다는 점이니다. 다만 일반인 모델의 경우 스튜디오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한 포즈나 표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재능이 좀 있으신 분들은 비교적 빨리 적응을 하시지만...
또한 스튜디오 대여료의 압박으로 스튜디오 촬영은 긴 시간을 갖고 찍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컨셉을 확실히 잡고 모델과도 어떤 느낌의 사진을 찍을거라는 점과 가능하다면 유사한 느낌의 사진들을 보여주어서 상호 공감을 갖고 촬영에 임해야만 원할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위 두번째 사진의 경우 아예 컨셉을 무겁고 어두운, 슬픈 느낌으로 잡았던 겁니다. 그땐 메이크업 디자이너까지 동원을 한건데 장장 2시간 촬영을 해서 모델과 제가 서로 지친 가운데 지친 모습이 오히려 컨셉에 유사한 사진을 만들 수 있게 해줬습니다.


3.2 야외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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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친구와 함께 찍었던 출사 사진들입니다. 일부 제 사진이 아닌 친구가 찍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요.

일반적으로 자주가는 야외출사입니다. 뭐 컨셉을 잡아서 찍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인 모델들이 해당 컨셉을 소화하기 어렵고 또한 주변의 인식으로 모델이 불편해 할 수도 있어서 제 경우에는 편하게 놀러가서 찍는 것처럼 촬영하며 가끔 특정 포즈나 표정들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들은 그런 포즈나 표정을 요구해서 찍은 경우로 일반인이 일반적으로 찍기 어려운 사진들을 이번 계기로 한번 찍어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찍을 때는 많이들 쑥스러워하고 또 민망해하기도 하지만 막상 찍은 결과물을 보고는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면 촬영자는 한 장소에서 촬영을 하고나서는 모델에게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하는 지도 물어보고 내가 찍고 싶었던 느낌은 어떠했는지 등을 리뷰하는 과정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3.3 행사촬영

이걸 모델출사라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인물촬영이니 가볍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가끔 지인의 결혼식 촬영(또는 야외촬영)을 하기도 합니다만 메인 기사에게 방해가 안되게끔 찍다보니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메인 촬영 기사가 촬영 중에 잠깐 쉬는 찰나나 다른 배경등으로 변경할 때 살짝 찍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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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촬영시 모델이 준비해야 할 것은?

마음에 준비정도? ㅎㅎㅎ
일단 한나절 촬영을 기준으로 2~3벌의 갈아입을 옷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컨셉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촬영지가 자연 풍광 쪽이라면 가급적 여성스러운 의상을 도심이나 까페 등에서 찍는다면 도시적인 느낌의 옷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컨셉을 다 떠나서 본인이 입었을 때 가장 이뻐보이는 옷이 최고일 경우도 있습니다.
모델은 본인이 이쁘게 찍히는게 목적이고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모델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부각한 멋진 사진을 남기는게 목적이니깐요.

의상외에 준비해야 할 것은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촬영을 하다보면 땀이 나는 경우도 있어 화장을 고칠일도 생기고 때로는 의상이나 배경 등에 따라 화장 컨셉을 바꿀 경우도 있으니깐요.

추가로 간단한 소품을 가지고 오면 좋습니다. 이건 뭐 있으면 좋은거니 없어도 상관없다고 하겠지만 좋은 소품은 사진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컨셉에 따라 여러 소품이 존재하겠지만 여성 모델의 경우 여행가방, 양산, 모자, 인형 등이 자주 사용되는 소품 소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촬영전에 다른 모델들이 찍은 사진들을 보고 본인이 취해보거나(쑥스러우니깐 방에서 혼자.. ^^) 어떤 표정이나 포즈가 있는지 머리속에 남겨두면 촬영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찍어보고 싶은 사진이 있다면 촬영자에게 해당 사진을 보여주면서 요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진은 다음과 같은 곳에서 보면 좋습니다.
  • 사진 갤러리 사이트 (예: http://www.raysoda.com/Com/Photo/List.aspx?f=C&c=124)
    위 사이트는 전문 모델도 상당수 있으니 좌절 금물~ 특히, 누드사진의 경우 전문 누드모델이니 일반인 모델은 패스하시길..
    참, 전문 사진작가도 게시하는 곳이니 아마추어 사진작가에게 위 사진들 보고 그와 같은 결과물을 기대하는 것도 금물(-_-)
  • 의류쇼핑몰 피팅모델 사진
    나름 감각있는 사진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 패션잡지의 화보집이나 광고사진
    내가 저런 전문 모델처럼 나오겠어? 하면서 좌절하시겠지만 이런 사진들은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 모델의 단점을 편집해버린 것이니 본인도 이런 사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기를..

5. 촬영한 사진의 공개와 전달

아무래도 인물촬영은 초상권 문제가 있으니 모델과 사전에 활용에 대해서 서로 정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지인이 아닌 경우에는 필요시 문서로 계약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촬영 협의 전에 공개를 해도 되는지 허락을 받습니다. 공개도 아주 부분적으로 하는게 좋기 때문에 딱 어디라고 지정을 해줍니다. 보통 개인 블로그와 폐쇄형 사진관련 까페에 한하여 공개하고 있으며 촬영한 모든 사진의 공개가 아닌 선정된 일부 사진에 한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델이 원하지 않은 경우 인터넷 공개를 안합니다.

일반적으로 촬영자 한명 당 한나절 촬영을 하고 나오면 200~500장의 사진을 찍게 됩니다. 따라서 촬영을 한 사진의 결과물은 모델에게 일부 사진을 선별하여 제공해 줍니다. 아무래도 안티컷은 삭제를 하는게 예의이고 본인이 보고 급 실망할 만한 사진은 무덤속으로...
또한 사진들은 촬영 원본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일부 편집작업을 합니다. 좀더 컨셉에 맞게 조절하기도 하며 촬영 시 사진 프레임내에 의도하지 않은 다른 피사체가 들어온걸 잘라내기도 합니다. 모델이 원할 경우 뽀샤시하게 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전 되도록 원본에 충실할려고 합니다만 그게 쉽지는 않네요. ㅎㅎㅎ


6. 마무리

인물사진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찍는게 가장 좋은 사진이 나옵니다. 그래서 촬영 전 모델과 촬영자가 친분이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잘 모르는 사이라면 촬영전에 먼저 만나서 인사도 나누고 사진에 대한 얘기도 나누면서 충분히 교감을 하는 시간을 갖는게 좋습니다.
결국 마음이 편하게 가장 좋습니다. 모델은 자신이 조금만 불편하다거나 한 부분에 대해선 바로 촬영자에게 요구를 하세요. 괜히 상대편 입장 생각해 주다 오히려 않좋은 결과물만 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감해져야 합니다.
촬영하는 그날 하루만은 본인은 모델입니다. 누군 태어나서 모델이 아니지 말입니다.
포즈도 좀 더 과장된 느낌으로 크게하고 필요하다면 본인이 생각해봤던 포즈도 과감하게 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좋습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고 이쁜 사진이 나올 확률이 더 커진답니다.


 [주의!]
본 모델은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진의 복제/변조/전송/유포 행위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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