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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Web & Blogging

블로그이해하기-2

최근 신문기사에 소개된 일반적인 국내 블로그 유형은크게 홈피형 블로그, 포털형 블로그, 전문 블로그로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블로그가 개인이 주체가 되어 컨텐츠를 생산해 나가는 플랫폼이라고 보는 견지에서 그 유형을 나눈 것 같다. 그렇다면 기존의 홈페이지나 개인이 혼자 쓰는 게시판도 블로그로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RSS, 트랙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만이 블로그인지? 물론, XML 기반의 RSS 또는 트랙백(Trackbak)과 같은 외부 소통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대부분의 포털형, 홈피형 블로그는 진정한 의미의 블로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포털형과 홈피형 블로그는 외부에 있는 사용자들과의 연결통로는 가로 막혀있는채 내부 회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만이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RSS?

RSS는 뉴스, 블로그 등 자주 컨텐츠가 갱신(업데이트)되는 사이트를 위한 XML 기반의 규격이다.

이는 웹 사이트 간의 컨텐츠 정보를 서로 교환 가능하도록 하는 규격이라고 이해하면 되며 RSS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RSS파일은 특정 사이트의 정보를 담고 있어서 예를 들어B 사이트의 운영자는 A라는 사이트의 각종 정보(갱신된 글의 제목, 링크, 주요 내용 등)를 RSS 파일을 통해 수집한 다음에 자기가 운영하는 B 사이트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쉽게 말해 이 덕분에 우리가 블로그에서 스크랩을 해갈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트랙백?

트랙백은 확장된 기능의 댓글(reply, 답글), 덧글(comment, talkback 등)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의 답글과 덧글은 해당 게시판에 게시물을 읽고 난 뒤 그에 대한 답변을 남기면 해당 게시물 밑에만 남겨진다. 그러나 트랙백은 이보다 좀더 개선된 기능으로 해당 게시물에 대해 댓글이나 덧글을 달되 다른 사이트에서 원격으로 덧글을 다는 행위이다. 이전에는 A 사이트의 게시판 게시물에 대해 덧글을 남길 경우 이 덧글을 보기 위해서는 A 사이트 게시판의 게시물을 읽어봐야만 덧글을 볼 수 있으나 트랙백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A 사이트의 게시판 게시물에 대한 덧글을 B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볼 수 있다.


일부 블로거(Blogger)들은 국내 포털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로 인해 블로그 본연의 색이 변질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한편, 일부 기획자는 정통 블로그를 주장하는 것도 좋지만 블로그의 좋은 장점을 차용하여 대중화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럼 지금부터 국내시장의 블로그 유형 및 배경 그리고 사례를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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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국내에 확산되기 이전, 프로필 중심의 홈피가 꾸미기 속성을 도입한 유료모델로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상태에서 후발 커뮤니티 전문업체들이 유료모델로서의 미니 홈피의 장점과 기능적인 블로그 장점을 차용하여 홈피형 블로그를 오픈한 점을 들 수 있겠다. 블로그의 본질적인 속성만으로 서비스 했을 때, 내부 플랫폼을 넓히는 것 이외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고 판단, 국내상황과 네티즌의 이용행태를 분석하고 수익화를 고려한 후 홈피형 블로그를 채택했다고 본다. 홈피형 블로그를 취하고 있는 커뮤니티 전문업체는 다음과 같으며 대부분 10대 ~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 세이클럽(http://www.sayclub.com), 엔토이 (http://www.entoi.com), 프리첼 (http://www.freechal.com), 넷마블 (http://www.netmarble.net)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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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쌍방향이라는 것이 이제는 제대로 실감이 날 정도로 온라인은 너무나도 많이 변했다. 다소 일방적이였던 정보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지금은 정보의 생산, 전달, 가공, 평가, 재생산 등과 같은 과정들이 어떤 특정 서비스 업체나 기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 한명 한명에 의해서 주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네티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보들이 소중한 컨텐츠로 곳곳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네티즌에 의해서 정보가 채워지는 각종 커뮤니티, 질의와 응답으로 이뤄지는 지식커뮤니티, 각종상품에 대한 리뷰 및 정치 경제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에서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과 견해가 대표적인 그 예이다.

많은 회원들과 방문자를 거느리고 있는 포탈업체로서는 회원들이 만들어내는 컨텐츠를 축적함으로써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회원에게는 개인 기록공간으로 그리고 컨텐츠를 보는 회원들에게는 컨텐츠를 활용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블로그가 제격이였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물론 정보의 깊이 측면에서는 개인의 일상사나 신변잡기가 아직까지는 주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파이가 커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보의 깊이나 질은 조금씩 깊고 높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블로그란 속성 자체가 1인을 위한 공간이면서 동시에 커뮤니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커뮤니티 인프라가 약했거나 미미했던 포탈들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로 블로그를 오픈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있는 포털업체는 인티즌 포토블로그 마이미디어(http://mm.intizen.com), 한미르 (http://blog.hanmir.com), 네이트 (http://blog.nate.com), 네이버 (http://paper.naver.com) , 야후 (http://kr.blog.yahoo.com/) 등이 있고 엠파스와 다음에서도 서비스를 4분기에 런칠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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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전문업체나 대형포털과 같이 자체 보유회원과 시장, 그리고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중소형 서비스 업체나 커뮤니티 업체들이 자신의 기존 커뮤니티에 녹이거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취하고 있는 형태가 전문 블로그이다. 블로그(http://www.blog.co.kr), 블로그인(http://www.blogin.com), 이글루스(http://www.egloos.com) 등과 같은 전문 블로그 서비스 업체는 홈피형이나 포털형 블로그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정통형 블로그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기능들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설치형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는 외부 블로거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고 있다.



전문 블로그의 경우에는 홈피형이나 포털형 블로그에 비해 구성하고 있는 컨텐츠와 정보의 깊이가 비교적 깊고 사용자에게 자유도를 부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대형 커뮤니티 업체와 포탈업체가 가지고 있는 높은 시장점유율로 인해 시장진입의 어려움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약한 마케팅과 유료화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전문 블로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과 차별적인 요소로 위와 같은 문제점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비상업적인 한국어 웹로그 모임 (Weblogs In Korean)으로는 위크(Wik) (http://wik.ne.kr/)가 있다. 위크는 열린 공간으로 "한국어"로 된 "웹로그"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위크에 가입할 수 있다. 전문 블로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처럼 설치형 블로그를 지원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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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우리에게 모습을 들어낸 뒤 국내 사례만 보더라도 1인 중심의 블로그에서 블로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화,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홍보는 물론 인터넷 신문, 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블로그를 차용되고 있고 검색과 커뮤니티에도 블로그가 이용되고 있으며 모바일 블로그, 게임 블로그, 포토 블로그와 같은 특화된 블로그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어떤 서비스던지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와 시장환경에 맞게 차용되고 변이되면서 적절한 형태와 모습을 하나둘 갖추다가 나중에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의 미래 역시 어떻게 될지 점치기는 어렵다고 본다. 홈페이지보다 쉽고 커넥티비티가 좋은 웹페이지로로 잠시 스쳐지나갈 수도 있고, 서비스 곳곳에 중요한 핵심요소로 자리잡을 수도 있고, 하나의 개인화 기능으로 남을 수도 있다. 블로그란 서비스 용어 자체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중요도나 언급은 충분히 줄어들거나 약해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 마치 뉴스그룹이나 홈페이지에 대한 언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고 이용자 수가 떨어진 것처럼 블로그 역시 다른 서비스에 의해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하지만 블로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과 속성은 온라인 서비스 곳곳에 스며들고 당분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로그의 경우, 디지털 코드와 트랜드를 잘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다가 자신을 알리거나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 공유하는 네티즌들의 습성들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고 기록할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기도 쓰지 않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기록할 자신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공간을 통해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이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된 것은 블로그의 정의와 유형을 떠나서 많은 점들을 시사한다고 본다. 앞으로 블로그는 온라인 서비스 곳곳에 차용되고 응용되면서 정보가 생산되는 시장으로, 자정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곳으로 많은 발전과 진보를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