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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House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1편 최초상태


Prologue


요즘은 아파트를 분양받을때 마이너스옵션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사실을 아시는분이 참 드믈더군요. 심지어 많은 인테리어 업자분들도 이러한 제도를 모르고 계십니다.



마이너스옵션은 결국 벽체, 단열, 미장, 방수, 창호 등 집을 구성하는 기본 품목을 제외한 일체의 품목이 제외되어 이를 입주자가 직접 업체에 의뢰하여 공사를 해야하는 집으로 마이너스옵션을 선택하면 분양가에서 일부 금액을 차감해줍니다. 하지만 차감되는 금액은 실제 개인이 의뢰하여 공사하는 비용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낮은게 현실입니다.

예를들어 분양가가 4억인 33평형 아파트의 내부 인테리어비용이 실제 약 35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건설사가 마이너스옵션에서 차감해주는 금액은 2500만원도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즉, 마이너스옵션을 선택하시면 최소한 1000만원 이상의 추가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돈을 더 지불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인테리어 시공에 대한 관심과 시간할애, 지식이 없다면 기본옵션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마이너스옵션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직접 이것저것 알아보고하면 추가비용을 최소화하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꾸밀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고 뼈저리게 후회도 되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대신 그동안 이러저러한 인테리어와 마감자재에 대하여 많은 공부가 되었고 이를 블로깅하여 혹 마이너스옵션을 덜컥 신청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부족하나마 연재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입주자 사전점검 시 한 일


마이너스옵션을 선택한 세대는 입주자 사전점검 시 하자를 점검할게 거의 없습니다. 그럴만한게 뭐 마감재가 있어야지 하자점검을 하지요. 그래도 꼭꼭 해야할 거 몇가지를 대충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내부 실측하기
    직접 인테리어를 맡기기 위해서도 실측은 먼저 해두셔야 인테리어 견적을 내거나 가구를 맞출 때 용이합니다. 아파트 평면도를 인쇄해서 모든 벽면의 길이 층고 등을 꼼꼼히 적어놓으셔야 합니다. 특히 사전에 내부구조를 미리 만들어두고 이에 맞추어 치수 측정을 하시면 좀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평면도에 치수가 나와 있다하더라도 꼭 실측을 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절대 도면대로 실제 시공이 100%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2. 기본시공이 된 항목 찾기
    마이너스옵션이라 해도 아예 하나도 시공이 안되있는게 있습니다. 보통 분양공고문에 보시면 마이너스옵션의 미시공 품목과 시공 품목을 구분해서 표기를 해놓기는 하나 약간 애매한 부분도 있으니 사전점검 시 기본으로 시공된 항목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이건 당연히 인테리어 시 비용에서 차감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3. 꼼꼼이 사진찍어두기
    아파트 별로 다르겠지만 저희 아파트의 경우 입주기간 전에 집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사전에 인테리어업체와의 면담 시 대화가 용이하려면 현장상황을 보여주는게 최선이나 매번 업자와 함께 집을 방문하기도 어렵기도 하거니와 출입 자체를 통제한다면 참 난감할 수 있으니 현관, 복도, 각 방이나 주방, 욕실 등의 현 상태를 사진으로 꼼꼼이 남겨주시고 특이사항을 메모해 주는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전점검하면서 찍어둔 최초의 마이너스옵션 집상태


아래는 사전점검하면서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어보이지만 천장에 석고보드도 시공되어 있고 매립등이나 스위치, 콘센트 등 매립이 필요한 부위는 대부분 시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방법 등 관련법에 따라 필요한 각종 감지기나 방화문도 설치가 되어 있네요.



거실 아트월부분 벽면

아트월 너비와 높이를 측정하고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일단 콘센트 위치 및 설치여부는 확인이 되었고 천장 커텐박스의 사이즈도 감안할 필요가 있으니 적어둡니다. 아트월은 일단 입체형으로 돌출되는 형태를 구상하였는데 창가쪽으로 돌출부위를 연장할지 말지는 고민중




거실 쇼파놓을 자리

타워형 구조라 거실 창호가 2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뒤로 쏙 들어간 공간이 있어서 두번째로 고민되는 구역(첫번째는 바로 밑에 나옵니다.) 더군다나 우측에는 실외기실 출입문이 있는데 방화문이라 차가운느낌이 들듯 싶네요. 일단 이 공간은 잠정적으로 운동기구나 컴퓨터 테이블을 놓을까 생각중.




주방

가장 고민되는 공간인 주방! 먼저 우측에 복도가 위치하는데 그 사이로 거대한 기둥에 냉장고장을 위한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구조로 덕분에 복도가 길고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기둥 뒤에 있는 경량칸막이는 철거하기를 원하는 마눌님 의견을 받아들이고자 했으나 뭔가 꺼름찍한 느낌이 드는...




거실과 주방사이의 기둥.. 크기는 오질라게 크다. ㅡ.ㅡ

이걸 철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으로 철거할 업체도 없거니와 철거하면 큰일납니다.




복도

타워형이 판상형보다 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원인인 복도공간. 나름 갤러리 스타일로 꾸미면 간지가 나는 공간이 될 수 있으나 복도 면적만큼 공간을 손해보니 실용성 면에선 약하다. 좌측의 벽은 경량칸막이로 철거할 예정

(※ 경량칸막이는 벽체이긴 하나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지 않은 스틸프레임 벽면으로 별도 신고절차 없이 철거가 가능합니다.)




안방

전면 벽처럼 콘크리트벽으로 가다가 끝에가서 단열재가 노출된 벽면이 가끔 있다. 왜 저렇게 설계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저 상태에서 그냥 도배하면 손가락으로 누를 경우 구멍이 뚤릴듯 해서 걱정이다. 그렇다고 석고보드를 덧대면 면적이 줄어들고... 



욕실

처음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욕실모습니다. 그나마 사진으로 찍힌 벽면은 무난한 편이나 맞은편 벽면은 벽이 배불뚝이처럼 튀어나와 있더라는... 그리고 상단에 조적이 노출된 부위는 원래 타일시공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미장을 따로 안해놓은것이고 하부는 방수를 위해 미장이 되어 있는거라고 합니다.




침실

우리 공주님 방이 될 침실3입니다. 오전 11시경에는 해가 아직 좀 덜드네요.




지금까지 마이너스옵션세대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태초의 모습이었습니다.

현재는 하얀 캔버스를 받아든것 처럼 막막한데 일단 구체화를 시켜보면 뭔가 가닥이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감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