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4편 주방가구 고르기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 시공기 4번째 이야기 입니다. 처음글 부터 보시려면 아래에서 참조하세요.

2013/01/14 -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1편 최초상태

2013/01/16 -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2편 계획과 시작

2013/01/18 -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3편 목공사와 욕실공사

아마도 마이너스옵션 공사를 하면서 일반적으로 단일 공종 중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이 가구공사, 그 중 특히 주방가구일 것입니다. 또한 요즘은 거실과 주방이 붙어 있어서 주방가구의 선택이 전반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그 선택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제 경우 주방가구 중 가장 유명한 한샘과 에넥스, 그리고 리바트와 사재 주방가구 쪽 같이 두루 살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샘과 에넥스는 기본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나 제품 자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고 리바트는 사실 리첸은 너무 고가라인으로 넘어가고 케이티오 라인은 온라인 제품인지라 여러모로 품질에 대한 확신이 서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재 주방가구는 가격 선택의 폭이 참 넓습니다. 저가형 하이그로시 제품에서 수입무늬목이나 원목까지 선택에 따라 가격폭이 어지간한 브랜드 가구보다 더 높아기도 하거라구요.

일단 오늘은 제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브랜드 중심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처음 딱 이거다 했던것은 에넥스의 모닝 시리즈 였습니다.

에넥스 4002 모닝 핸드리스 (출처:에넥스 홈페이지)

에넥스는 보급형으로 SK 시리즈가 있고 그 윗 등급으로 모닝 시리즈가 있더군요. 그리고 그 위로도 있긴한데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에 사용하기에는 완전 고가 라인이라 검토에서 배제했습니다.

에넥스를 처음 마음에 담았던 이유는 워낙에 에넥스 도장 품질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아 였습니다. 특히 위 모델의 경우 6면이 모두 도장이된 도어를 사용하였고 은은한 라이트 그레이 칼라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웠습니다. 하이그로시 도장이라 손자국이 너무 잘날까 하는 염려가 되었으나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 좋았고 가격대는 아무래도 6면 도장 제품인지라 SK 시리즈보다는 한 20~30% 더 고가더군요.

6면 도장이란?

주방 가구의 가격은 바로 도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정육면체를 이루는 도어에 도장을 6면 모두 한걸 말합니다. 6면 도장이 아닌 일반 적인 경우에는 전면만 도장을 하고 엣지는 PVC 등으로 두르고 뒷면은 필름을 부착한 도어가 있고 전면과 엣지를 도장하여 총 5면을 도장한 다음 뒷면은 필름으로 마감한 도어가 있는데 도장면과 도장면이 아닌부위가 만나는 지점에 세월이 흐르면서 틈이 벌어지고 그 부위로 도장면이 깨질 염려와 그 틈으로 물기가 스며들어 내부 MDF나 PB 심재가 수분으로 인하여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가능하지만 6면 도장의 경우 이런 문제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형태적으로도 좀 더 고급스럽구요.

에넥스의 SK시리즈나 유로 시리즈가 가장 많이 전시된 매장은?

강남에 있는 에넥스 전시장은 SK시리즈는 거의 전시를 해놓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인 만큼 고가 제품 라인이 주로 전시된 듯 싶은데요. SK 시리즈나 유로 시리즈는 최근 오픈한 흥덕 전시장이 많이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주말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연락해 보고 가셔야 할 듯...

영업시간: 평일 09:00~20:00 / 주말 10:00~18:00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1052-1 두온프라자 2층

전화문의: 031-216-6948~9

한샘의 경우에는 에넥스의 SK 시리즈와 유사한 시리즈가 IK 시리즈이고 그 위에 급이 유로 시리즈 정도 되는 듯 싶습니다. 에넥스의 6면 도장 제품 라인은 유로 시리즈 급부터 있으나 한샘은 최상위 시리즈인 키친바흐급에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6면 도장제품은 접고 순수하게 디자인 측면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인 유로 8000 펄웨이브 모델을 봐두었습니다.

한샘 유로 8000 펄웨이브 (출처:http://els0202.blog.me/80157302460)

도장면에 잔잔한 물결무늬가 들어간 제품인데 에넥스에도 유사한 제품이 있더라구요. 와이프와 매장 방문 결과 깔끔해보이고 전반적으로 톤이 밝은 실내 마감재를 쓴 덕분에 차갑고 가벼운 느낌을 하부장에 이처럼 검은색으로 무게감을 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격대는 에넥스에서 본 제품과 유사한 수준이었구요.

사제 제품도 알아봤는데 천연무늬목 도어를 사용하고 부자재도 한샘이나 에넥스에 넣는 제품 등으로 맞추니... 허걱 에넥스나 한샘 가격 수준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과연 고른 품질이 보장되는가냐 였습니다.

결국 에넥스냐 한샘이냐 둘중에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계약한 인테리어업체는 한샘가구와 함께 공사가 가능하나 에넥스는 가구공사를 별도로 빼서 제가 직접 컨트롤해야 하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솔직히 에넥스 제품이 더 눈이 갔으나 공사 공장 간의 협업 문제나 향후 책임소재 문제 등을 감안하여 한샘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제품은 결정이 되었으니 각종 부자재를 결정해야 합니다.

크게는 인조대리석 상판, 쿡탑, 후드, 싱크볼 등을 결정해야 하고 작게는 수납시스템이나 수전, 접시꽂이 등 각종 악세서리도 결정해야 합니다.

이중 인조대리석 상판도 등급이 있는데요.

주방가구 상판은 일반적으로 천연대리석이 사용되지는 않더군요. 인터넷에 알아본 지식에 따르면 천연대리석은 일단 무게가 무겁고 가공이 원할하지 않아 주방가구 상판에 맞추어 가공되기가 어렵고 강도도 약해 깨지기 쉽다는 점, 그리고 기본 물성이 수분을 흡수하는 특징이 있어서 물이 많이 쓰이는 주방의 특성에는 맞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조대리석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인조대리석은 열성형이 가능하여 주방의 형태에 맞추어 가공이 용이하고 또한 이음새 없이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이게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성분이랑 유사해서 좀 저렴한 인조대리석을 만저보면 돌의 느낌보다는 플라스틱 느낌이 많이 나고 광택도 약합니다.

좀 좋은 인조대리석으로는 돌의 석영 성분을 많이 함유한 엔지니어드스톤입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일단 천연대리석에 비해 강도가 높고 가공이 원할한 편이지만 인조대리석처럼 플라스틱 느낌이 적고 거의 천연대리석의 질감이나 광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엔지니어드 스톤은 인조대리석과 달리 싱크대 길이가 너무 길면 중간에 접합부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략 확인해보니 주방이 2.4M 3미터가 넘어간다면 중간에 이음새가 발생하는 듯 싶네요.

한화 엔지니어드 스톤의 특성(출처:한화L&C 홈페이지)

엔지니어드 스톤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한화 칸스톤이 있고 LG는 비아테라 브랜드가 엔지니어드 스톤인 것 같더군요. 상판으로 흔히 쓰이는 LG의 하이막스는 아크릴계열의 인조대리석 같구요.

쿡탑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범랑재질의 쿡탑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는 강화유리로 덮여진 제품이 인기를 끌었으나 과열되면 깨질 위험이 있다고 해서 유리처럼 보이는 범랑코팅이 된 제품들이 나와 있더라구요.

후드는 매립형이 있고 침니형이 있는데 모양은 침니형 후드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높은데요. 사실 설계를 하다보면 매립형의 경우 후드를 덮는 부위에 도어가 들어가니 도어비용도 포함해서 계산해보면 침니형이 그리 가격이 많이 높아지는 편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이젠 모든 제품과 악세서리 선택이 완료되면 실측을 하고 도면을 그리게 됩니다. 완성된 도면은 제가 그린게 아니니 올릴수는 없을 듯 싶구요. 대신 시공중의 모습을 찍어서 올려봅니다.

싱크대 몸체부터 설치가 됩니다. 그리고 상부장은 요즘 위로 열리는 플립도어도 많이 하는데, 이게 모양은 이쁘지만 생각보다 수납이 적게된다고 하네요.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구요.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여닫이로 다 맞췄습니다.

냉장고장과 키큰장,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장을 함께 설계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들 많이 한다고 하네요.

한샘 부엌에서 싱크대와 함께 냉장고장, 신발장도 다 같이 맞추면서 도어 재질 모두 같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일관성있는게 좋을 듯 싶어서요.

현재는 최종 시공이 완료되었으나 잔손보기를 하는중이라 최종본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잔손보기가 모두 완료되면 아예 전체 인테리어 된 부분을 모두 찍어서 다음에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