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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House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2편 계획과 시작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 공사 두번째 얘기입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면서 저를 당황케 만든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상당수 인테리어업체가 마이너스옵션이 뭔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견적 자체를 어떻게 내야할지 막막해 하더군요. 대부분 인테리어업자는 새로 입주하는 집에 몰딩을 새로 한다거나 가구를 조금 추가한다거나 하는 기본으로 내부 마감이 되어 있는 집을 일부 리폼하는 수준이거나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말그대로 골조만 있는 마이너스옵션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 감을 잡기 어려우니 바로 예상 견적금액을 높이 부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시공계획이 너무나 막연하다는 것입니다.

즉, 각 마감자재에 대한 규격, 제품 등을 제시하고 이 수준으로 하면 얼마라는 식이 아니라 대략으로 목공사, 도기공사, 타일공사 등등 공정별로 대략 얼마가 나온다는 수준으로 제시가 되고 계약도 그런식으로 구체화된 시공계획이 없이 진행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입니다. 이에 좀더 구체적인 시공계획을 요구하면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피곤해하기도 하는 업자가 많았습니다.


결국 이런식으로 공사가 진행이 되면 결과물이 내 생각과 달라 분쟁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더군요.


그래서 인테리어 발주를 주기 전에 어떻게 꾸밀지 기본계획을 가지고 시작을 해야하겠다 마음먹었고 그 시작은 마감자재의 사양이었습니다.



장소

구분

마감사양

제품사양/브랜드

비고 

 현관

바닥재

 폴리싱/포세린 타일급

국산 

 

 

디딤판

천연대리석 

 

 

 

알판공사+흑경

 

 

 

신발장

하이그로시 UV 도장+하부띄움+간접조명

한샘/에넥스 

 

 거실

바닥재

강마루

이건마루/구정마루 

 

 

실크도배 + 인테리어 필름 

LG/DiD+KCC 

 

 

아트월

복합대리석타일+에코카라트+간접조명 

 

 

 

천장 

우물천정+인테리어 필름 마감

 

 

욕실

바닥

300*300 논슬립타일

동서 

 


이러한 사양표를 작성하기 위해서 마감재별 특성이나 대략적인 가격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기초조사를 하고 을지로 방산시장이나 인천에 있는 KCC 홈씨씨 매장에 방문하여 실물 확인도 가능했습니다.


좀더 상세한 시공계획은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01/24 -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6편 인테리어 상세계획서


이렇게 해서 나온 시공계획서를 기초로 인테리어업체와 협의하여 실제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철거공사


철거는 하루만에 뚝딱 끝났습니다. 뭐 기존 구조에서 크게 바뀌는게 없으니 철거하는 것도 별거 없더군요. 먼저 복도와 주방사이에 있던 경량칸막이가 철거되었습니다. 바닥에 보면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던 홈이 보이실 겁니다. 기둥만 남았으니 저 기둥을 어떻게 처리할까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제작 가구로 두를까도 생각했지만 부피감이 커지고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 포기했고 벽지로 해놓으면 동선에 기둥이 있고 모퉁이가 있는 관계로 필히 벽지가 쉽게 오염되기 쉬울 듯 싶어서 알판에 인테리어 필름을 입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인테리어 필름 고르기..


우리집 컨셉은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베이스에 네츄럴한 목재 무늬를 추가하여 너무 차갑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필름은 밝은색의 목재 무늬로 골랐습니다. 비슷비슷한 필름이 너무 많았으나 KCC의 프라임우드 필름중에서도 저 필름이 표면에 재질감도 있고 무늬 느낌이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당장 위 기둥에 알판공사하고 붙여보면 느낌이 어떨지 기대도 되지만 한편 걱정도 되는 자재이기도 했습니다.





거실 우물천정과 아트월 계획..


원래 천장은 석고보드로 마감이 되어 있었으나 우물천장을 위해서 일부만 철거하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 작업하시는 분은 부분철거가  더 힘들다고 하네요. 결국 천장을 다 철거한 후 다시 시공했네요. 살면서 얼마나 사용할까 싶긴 했지만 그래도 인테리어에 우물천장 간접조명이 빠지면 서운할까봐 간접조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시공을 해놨습니다.




아트월은 도출된 입체형 아트월을 계획하게 되었네요. 아래는 아트월 계획 시 스케치업으로 직접 그려본 겁니다.



스케치업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삼척포로 빠져보자면 스케치업을 처음 접하고 써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비록 IT업에 종사하지만 처음 접한 3D 툴인데 상당히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모델링이 가능해서 하루이틀 써보면 초보자도 기본적인 모델링이 가능한 수준이고 이런 편리한 프로그램이 공짜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역시 구글좀 짱인 듯...


스케치업 다운로드 받기http://www.sketchup.com/intl/ko/download/gsu.html




에코카라트 타일..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반 기본 벽체는 KCC 홈씨씨 매장에 방문했다가 발견한 수입산 에코카라트 타일입니다.

돌출된 부위는 흰색 계열의 복합대리석 타일이나 폴리싱타일로 계획하고 좌변과 하변에 간접조명을 넣어줄 예정입니다.



원래 에코카라트 타일은 아이보리 계열의 표면이 거칠어 만지면 가루가 날릴것만 같은 재질이라 오염에 취약할 듯 싶어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제품은 마치 석재와 같은 느낌입니다. 일본 수입품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으나 느낌이 너~~무 좋아 이걸로 가기로 했습니다.



주방 가구와 타일


주방가구는 한샘으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에넥스의 6면 도장이 된 제품이었으나 계약한 인테리어업체에서는 한샘과 협력관계라 마지막까지도 주방가구만 따로 빼서 에넥스에 줄까 아니면 그냥 한샘으로 할까 고민했고 결국 귀찮이즘으로 인하여 한샘으로 결정했습니다. 주방가구는 언제 한번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 관련글 : 2013/01/23 - 마이너스옵션 인테리어하기-5편 도배&마루 공사 




주방벽 타일 선택의 최우선 순위는 오염에 강한가 였습니다. 일단 조리를 하는 공간이라 찌든때가 붙기가 쉬워 딱기 편해야 하기에 처음엔 싱크대 상판 인조대리석을 벽까지 모두 채울까 계획했으나 추가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패스하고 그냥 일반 타일로 회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타일은 자칫 잘못고르면 화장실느낌이 날것 같고 이를 피하기 위해 흰색이 아닌 다른색으로 고르면 컨셉이 망가지고.. 타일가게에서 한시간은 고민했었나 봅니다. 모자이크타일로 가면 줄눈이 많아져서 오염에 취약하니 이역시 빼고 하다보니 결국 저걸로 골랐는데 여전히 화장실 타일스러울까봐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한시간을 고민끝에 고른 타일



안방


안방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침실은 도배공사 외에는 딱히 뭔가 고민할꺼리가 없네요.



천장에 구멍이 뚤린 부위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될 위치인데 배관공사는 이미 완료되어 있고 도배공사가 마무리되면 실내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매립조명 들...


천장 석고보드 재시공을 하면서 천장에 매립되어 있던 전등들이 처참하게 바닥에 놓여져 있네요. 현장관리소장님께 잘 좀 보관해달라고 얘기해야 겠다고 마음먹고는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현장에선 이처럼 우리 생각처럼 작업하시는 분들이 세심하게 관리하는 부분이 매우 적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작업자들의 특징인듯 싶은데 작업자분께 직접 말하기 보다는 현장소장님께 우회해서 부드럽게 부탁을 드리는 편이 좋습니다. 작업하시는 분들이 일명 곤조를 부리기 시작하면 괜히 우리집에 해꼬지 할까해서요...




대충 공사계획은 마무리가 되었고 기초공사도 시작되었으니 다음엔 싱크대 골랐던 얘기를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